구 회장의 부인 김영식(61) 씨는 민화 부문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작가이며, 딸 연수(고2) 양은 서양화가를 꿈꾸며 음악도 하는 재주 많은 여고생이다.
이화여고를 나와 이화여대 영문과를 다니다가 구 회장을 만나 결혼한 김 씨는 미국에서 도자기를 공부하던 중 한국 민화에 매료됐다. 귀국한 뒤 이대 색채디자인연구소 전통채색화 전문과정에 다니며 그림을 그려온 김 씨는 매년 민화작가 그룹전에 참여해왔고, 개인전도 몇 차례 가졌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씨의 민화 <화조도 병풍>. |
김 여사의 민화는 섬세한 필치와 짜임새 있는 구도, 화사한 색채가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화조도 병풍<사진>은 그 표현이 매우 간결하고 현대적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김 여사의 문화생활에 대해 남편인 구 회장은 대체로 무덤덤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 또한 평소에 미술을 좋아하며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집에 걸고 늘 감상하지만 부인의 활동이 외부에 너무 많이 알려지는 것은 썩 내켜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 여사의 이 같은 ‘조용한 행보’는 삼성, 한화, 대한항공, 신세계, 금호 등 여타 그룹의 안주인이 미술관 운영에 직간접으로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는 LG그룹이 전통적으로 안주인의 외부 활동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기인한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막내딸 구연수 양의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