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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애플 동맹’ 구글, 삼성 스마트폰 장악에 우려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구글이 스마트폰 시장 1위의 삼성을 견제하면서 애플의 아이폰에 대항해온 두 회사의 동맹관계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돈다고 27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기를 팔아 40%에 이르는 점유율을 올린 삼성이 모바일 광고수익을 더 달라고 요구할까봐 구글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다른 회사들과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삼성에 도전할 수 있는 HTC와 HP의 신형 스마트폰 양산을 기대하는 눈치다. 구글 내부에선 이미 삼성에 대한 고민이 공론화한 상태다. 지난해 가을 구글의 임원회의 때 앤디 루빈 부사장은 삼성의 성공을 치하하고, 두 회사의 파트너십이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평가하면서도 모바일 기기 시장의 패자로 등극한 삼성이 구글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글이 최근 인수한 모토로라가 삼성과 같은 업체에 대한 위험을 분산하는 일종의 ‘보험’ 기능을 할 것이라며 삼성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모토로라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파고들어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뜻이다.

WSJ는 루빈의 이런 발언은 삼성과 구글의 복잡한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2억1580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39.6%를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이 1억3680만대 팔려 점유율 25.1%에 그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삼성의 스마트 기기에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와 광고가 깔려 구글에 수익을 안겨준다. 그러나 구글이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삼성이 더많은 온라인 광고 수익의 분배를 본격 요구하는 상황이다. 구글이 지난해 밝힌 가을 통계를 보면 애플 기기까지 포함한 구글의 모바일 부문 총 수익은 약 80억 달러로 짭짤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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