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최대 서점 체인 반즈앤노블이 자사 소매 서점들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지분 30%를 지닌 최대주주인 레오나드 리지오 회장이 689개 소매서점을 약 10억달러에 인수해 상장 폐지한 뒤 사유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대학 서점 체인, 전자책 단말기, 태블릿PC 사업은 분사돼 상장이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이번주 이런 계획이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리지오 회장과 회사 측은 이에 관한 언급을 피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씨넷은 이날 뉴욕타임스(NYT)를 인용, 반즈앤노블이 전자책 단말기인 ‘누크’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함에 따라 직접 생산에서 점차 손을 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누크의 판매량이 저조하자 경영진이 직접 기기들을 생산하는 대신 제3의 개발자들에 콘텐츠를 위탁하는 식으로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회사 측은 그러나 이를 부인하고 있다. 반즈앤노블은 누크가 저렴한 가격과 소매서점들에서의 직판으로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제품 개발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오는 4월 끝나는 2013년회계연도에 누크 사업에서 상당한 손실이 생길 것으로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해말 9주간의 휴가기간 누크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6% 떨어진 3억1100달러에 그쳤다. 소매서점업과 전자책 사업을 분사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5% 뛰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