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25일 해외 언론들은 박근혜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를 다루는 등 기대와 우려를 표했다. 특히 주요 외신은 새 정부의 대북 및 경제정책의 향방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일각에선 대북관계 개선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AP통신은 “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은 한결같이 ‘반공주의 독재자’의 딸인 박 대통령이 지난 5년간 한반도에 흘렀던 적대감을 완화하는 대화정책을 추구할지, 아니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강경 노선을 유지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결단은 북한 핵무기 개발을 포기시키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취할 수 있는 외교적 접근 방식의 큰 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 CNN은 박 대통령이 ‘신뢰 외교’ 기조 아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달리 ‘당근과 채찍’을 혼합한 정책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 언론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을 가난에서 구출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규모와 중요성 면에서 위상이 높아졌으나 아직 196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 만들어진 기관, 제도들에 얽매인 한국경제를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수십여개 규제기관을 거느리고 여러 대형은행 등 400여 기업을 소유한 한국정부가 경제에 계속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새 정부 출범에 호감과 기대를 드러냈다. 궈지자이셴(國際在線)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박근혜가 오늘 정식 취임한다”면서 “중·한 양국관계에 새로운 발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중 수교 21년을 맞은 올해, 전체적으로 양국 관계 발전이 매우 좋다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초대 주한 중국대사를 역임한 장팅옌(張庭延) 한중우호협회 부회장의 분석을 인용,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를 맞을 것이고 한국의 대북정책에도 새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났다. 장 부회장은 “박 대통령은 중국에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대중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양국은 상호 신뢰 제고, 교류 강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이해증진을 이뤄내면서 새로운 단계로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의 대북정책에 일부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이며 중국은 이 같은 남북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박근혜 정권이 중국과 한국 관계 발전에 새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대북정책을 취할지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ㆍ미 동맹 강화로 한ㆍ중 관계 개선에 지장이 올 수 있음을 우려하며 박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뿐 아니라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각종 이슈에서 중국과 대화와 논의를 더욱 활발히 펼쳐주기를 희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박근혜 당선인이 25일 대통령 선서를 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과 일본ㆍ한국 등 동북아시아 세 나라의 새 지도자 중 박 대통령의 역할이 가장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박영서ㆍ김영화ㆍ한희라 기자 /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