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주요 외신은 25일 공식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임기 5년간 북핵 문제와 부친의 그늘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대선 기간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했던 박 대통령이 북한의 최근 3차 핵실험 강행 후 어떤 대북정책을 구사할지에 주목했다.
중국의 국제재선(國際在線)은 초대 주한 중국대사를 역임한 장팅옌(張庭延) 한중우호협회 부회장의 분석을 인용, 한국의 대북정책에도 새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은 북핵에 대해서는 결연히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동시에 인도주의 원조, 대화와 협상 방면에서는 큰 문을 열어놓고있다” 면서 “최근 몇년동안 좋지않았던 남북관계가 호전될 것”이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이날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박 대통령은 ‘2개의 거대한 그림자’ 속에서 취임한다”면서 “첫 번째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의 망령이고, 두 번째는 부친 박정희의 유산”이라고 논평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박 대통령의 성공은 부친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면서 “북핵 실험으로 북한과의 대화 약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워싱턴DC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발간한 ‘2013 투자환경보고서’에서 특히 “박 대통령은 재벌 규제 강화와 중소기업 지원 확대, 사회보장 지출 확대 등을 포함한 ‘경제민주화’를 증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면서 “현재로선 이런 정책이 투자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 개최 시간이 미국 현지(워싱턴DC 등 동부 기준) 시간으로 일요일 늦은 밤과 월요일 새벽에 걸쳐 있어 정부나 의회 등의 축하성명은 다소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 취임식의 경축 특사로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 등을 파견했다.
박영서ㆍ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