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아스피린과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면 관절염 등 만성 염증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찰스 서한 박사는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억제 물질인 레솔빈(resolvin)을 만들고 아스피린은 레솔빈의 생산을 촉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의 일간지 익스프레스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함께 투여하면 염증에 이중의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서한박사는 밝혔다.
아스피린과 오메가-3 지방산은 모두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까지 밝혀진 일이 없었다. 서한 박사는 레솔빈에는 D1, D2, D3 등 세 가지가 있는데 오메가-3 지방산에 들어 있는 도코사헥사엔산(DHA)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D3를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이 D3는 염증 발생 부위에서 D1과 D2보다 더 오랜 시간 머물러 장기적인 염증 억제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도 쥐실험에서 밝혀졌다.
한편 아스피린은 다른 경로를 통해 D3의 생산을 촉발한다는 사실을 서한 박사는 밝혀냈다. 아스피린은 염증을 촉진하는 효소를 변화시켜 염증 촉진 분자의 생산을 막고 그대신 D3 같은 분자를 생산하게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따라서 아스피린과 오메가-3 지방산을 함께 복용하면 만성염증에 원투 펀치를 가하는 셈이 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의 연구팀은 순수한 형태의 레솔빈 D3와 아스피린에 의해 촉발된 D3를 모두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인간 세포를 이 두 가지 D3에 노출시킨 결과 모두 강력한 항염증 작용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쥐에 투여해 보았다. 그러자 면역체계가 자극을 받아 염증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염증이란 손상된 신체조직을 치유하고 외부로부터 들어온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생물학적 반응이다.
그러나 고지방식, 체지방 과다, 흡연 등으로 체내에 들어오는 자극성 물질이 끊이지 않을 때는 면역체계가 과잉반응을 일으키면서 만성적인 염증이 지속된다. 만성 염증이 심장판막과 뇌세포를 손상하면 심장병과 뇌졸중이 나타난다. 또 인슐린 저항을 촉진해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고 암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화학과 생물학’(Chemistry & B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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