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영국 가톨릭 교회 최고성직자인 키스 오브라이언(74) 스코틀랜드 추기경을 둘러싼 성추문 의혹이 제기돼 교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일요신문 옵서버는 오브라이언 추기경이 1980년대 이후 사제들을 상대로 한 부적절한 처신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가톨릭교회 현직 사제 3명과 전직 사제 1명 등 피해자 4명은 오브라이언 추기경이 1980년대부터 자신의 감독 아래 있는 사제와 신학생들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안토니오 메니니 영국 주재 교황청 대사에게도 이 같은 고발 서한을 보내 오브라이언 추기경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전직 사제 한 명은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신학생 시절 야간 기도 시간에 부적절한 상황을 체험했으며 이후 추기경이 대주교직에 오르면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사제직을 그만둬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제는 오브라이언 추기경이 사제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야간 시간을 부적절한 접촉의 기회로 활용했으며 장기간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 추기경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명예 회복을 위해 법률 조언을 받고 있다고 스코틀랜드 가톨릭교회는 밝혔다.
오브라이언 추기경은 지난해 고령으로 세인트앤드루스와 에든버러 대주교직 등 공식직위에서 물러났으며 다음 달로 은퇴를 앞두고 있다.
교황 선임을 위한 콘클라베 참석을 앞둔 오브라이언 추기경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잇는 후임자로는 젊은 교황이 바람직하며, 가톨릭 성직자의 결혼도 허용돼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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