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지 포천 인터넷판 보도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세상을 떠난 지 16개월이 지났어도 애플 이사진은 여전히 잡스의 공백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21일 미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서 레빈슨<사진> 애플 이사회 의장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 졸업식 강연에서 잡스 사망 이후 이사회를 운영하는 심정에 대해 한마디로 “기묘하다(Weird)”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애플이 잡스 사후에도 계속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잡스의 빈자리는 무시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애플이 기록한 545억달러 매출에 131억달러의 이익의 분기 실적은 대단한 것이지만, 크게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영진은 애플의 최근 단기 실적에 대해 자축했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실망한 것에 따른 평가로 풀이된다. 실제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몇 시간 안 돼 1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레빈슨은 “애플이 현재 ‘아이폰’ 판매량을 470만~480만대 기록하는 것을 떠나 회사 운영과 관련해 장기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것들이 있다”며 “일부 사람이 그것까지 우려한다면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레빈슨은 또 애플 이사회는 새 제품의 개발과 관련해 출시 6~18개월 전에 미리 보고를 받지만 크게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공개했다. 다만 이사회는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과 관련해 판단하며, 특히 CEO의 영입 등과 관련된 부분을 최우선과제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레빈슨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애플 이사회 멤버로 일해왔으며, 2011년 11월부터 애플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