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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미국폭격’ 동영상은 남북합작?
워싱턴포스트 의혹 제기
북한이 최근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미국 폭격’ 동영상들에 대한 남북 합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전문 기자인 맥스 피셔는 20일(현지시간) 인넷판에서 최근 공개된 북한의 동영상 2개에 모두 미국의 비디오게임 콘텐츠가 활용됐다면서 이로 미뤄 한국에 ‘동조자들(sympathizers)’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 뉴욕 폭격 장면을 담은 첫 번째 동영상에는 지난 2007년 판매된 비디오게임 ‘콜 오브 듀티 4’의 화면이 등장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군 병사들이 화염에 휩싸인 장면의 두 번째 동영상에는 2006년 소개된 ‘엘더 스크롤스 4’라는 게임의 배경음악이 쓰였다.

피셔는 이들 동영상에 미국산 비디오게임이 이용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북한의 ‘선전가들’과 한국의 ‘동조자들’이 협력해 한국 내 반미감정을 부추기려고 이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비디오게임 수요가 가장 많은 국가 가운데 하나인 데 비해 북한에선 이런 게임에 거의 접근할 수 없다는 점도 이런 추정의 근거로 들었다.

이어 피셔는 “한국에서 최근 수년간 친북 운동은 약화됐으나 여전히 국수주의 운동은 남아있다”면서 최근 논란이 됐던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의 과거 ‘반미 랩’을 그 사례로 들고, “극단적인 경우 한국의 일부 젊은이가 북한의 선전활동에 관여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이런 반미 선전을 통해 한국의 국수주의자들을 겨냥하는 목적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 내 반미감정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한국에 극단적인 정권이 들어서 미군을 몰아내고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들 동영상에 대해 “단순히 말해 도발적인 선전물은 (장거리로켓 발사나 핵실험 등의) 도발 행위보다 훨씬 관심이 덜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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