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도이체방크 등 유럽의 대형은행들이 바젤III에 맞춰 재정건전화에 대한 핵심기준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유럽 내 대형은행들은 새로운 은행자본 건전화방안에 맞춰 여신포트폴리오와 유가증권계정 등에서 위험가중자산 등 리스크요인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는 위험가중자산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자기자본 비율을 올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WSJ는 전했다.
유럽의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지난 4분기 위험가중자산에서 260억 유로를 지난달 줄였다고 밝혔다. UBS도 지난 4분기 위험가중자산 중 80억 스위스프랑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칸디나비스카엔스킬다 방켄과 방코 코메르치알 포르투기즈 등 역내 다른 은행들도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을 줄이고 있다.
그 결과 도이체방크는 4분기 손실폭이 큰 와중에도 주가는 3% 가량 상승했다. 이는 앞서 도이체방크가 바젤III에 맞춰 자본비율을 개선할 계획을 밝힌 것도 한몫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대형은행들이 곧 시행될 바젤Ⅲ에 맞춰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수년째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젤Ⅲ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 자본규제 강화를 위해 도입된 제도로 당초 올해부터 시행될 계획이었으나 1년 정도 연기됐다. 규제안에 따르면 최저자기자본비율 8% 이외에 보통주자본 및 기본자본의 최저규제자본 비율이 적용된다. 이에 바젤III가 도입되는 은행 및 은행 지주회사들은 단계적으로 자본을 추가 확충해야 돼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