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최대 라디오매체 차이나내셔널라디오(China National Radio)의 인터넷판은 성과 목표를 미달한 직원들에게 비상식적인 벌을 준 회사를 보도했다. 중국 청두시의 한 식품회사는 지난 18일 오전 ‘2012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영업부 직원 20여 명에게 뛰라는 ‘벌’을 내렸다. 남자직원과 여자직원은 각각 10km와 5km를 뛰어야 했다. 특히 남자직원은 상의 탈의가 추가로 요구됐다.
해당 회사의 직원들은 이런 ‘벌’을 받은 것에 대해 “성과 미달에 관한 것이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뛰는 동안 사람들이 이상하게 바라봐서 민망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 회사의 사장은 이 ‘벌’에 대한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런 벌을 내린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2013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20km를 달리게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이번에는 나체로 달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들과 누리꾼들은 회사의 이 같은 처벌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하고 있다. 일부는 “당장 어떤 회사인지 밝히고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 “홍보 효과를 노렸을지도 모르지만 부도덕적이고 노동법 위반이다”, “당신이 직원을 대하는 것처럼 당신의 직원이 당신을 대할 것이다. 지금은 의기양양하지만 언젠가 눈물 흘릴 날 있을 것”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로펌 관계자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형태의 상이나 처벌도 직원의 인권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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