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 제한 스위스 국민투표 지지율 상승
[헤럴드생생뉴스]스위스의 세계적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물러나는 회장에게 ‘입막음’용으로 최대 7800만 달러(약 846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노바티스가 다니엘 바젤라 회장에게 이런 퇴직금을 지급기로 했음이 알려지면서 주주는 물론 스위스 정부와 의회에서도 비난이 꼬리를 물었다. 스위스는 내달 3일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 경영진의 보수를 제한하는 내용의 주민 발의안을 놓고 국민 투표도 한다.
따라서 이런 민감한 시점에 바젤라의 천문학적 퇴직금 지급 계획이 공개돼 더욱비난이 집중됐다. 발의안은 주주가 승인한 수준을 초과하는 경영진 보수 지급에 실형까지 내릴 수있는 강력한 내용이다. 이와 함께 기업 인수·합병(M&A) 시 퇴직 임원에게 특별 급여를 보장해온 이른바 ‘황금 낙하산’ 관행 폐지도 담겨 있다.
이달에 퇴진하는 바젤라는 19일 성명을 내고 “회사와 퇴직금 계획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퇴직금을 받으면 자선에 쓰려고 생각했다”면서 그럼에도“많은 사람이 액수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노바티스는 바젤라에게 매년 최대 1200만 달러씩 6년간 퇴직금을 나눠 지급할계획이었다.
대신 바젤라가 경쟁 기업에 취업하거나 개인적으로 유관 비즈니스를 시작하지 않는 ‘경쟁 금지 조건’이 달렸다.
지난 1996년 스위스의 시바-가이가와 산도스가 합병해 노바티스로 재출범하는 것을 주도한 바젤라는 14년간 CEO로 일했으며 1999년에는 회장에도 올랐다. 한편, 내달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스위스에서 시행된 최신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찬성하는 반면 반대는 25%에 그쳤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