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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재무장관회의 후 엔화 어디로?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지난주말 마무리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엔화 향방을 놓고 국제 금융시장에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4~15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이틀간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환율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자제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 시장에 악재가 돼온 엔화 약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우치다 미노리 도쿄-미쓰비시 UFJ은행의 외환 전략가는 “G20 회의 후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환율 목표치를 언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엔저 흐름이 둔화할 것으로 봤다.

지난주 엔화 가치는 상승해 전주말 달러당 93엔대이던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지난주말엔 92엔대로 밀린 상태다.

반면 일본의 엔저(低) 정책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고, 큰틀의 합의에 그쳐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크리스 터너 ING 그룹의 수석 외환전략가는 “이번 G20 환율 성명으로 일본 정부는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주 엔화 가치가 잠시 반등한다고 해도 엔/달러 환율이 곧 달러당 100엔선 돌파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18일 도쿄 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엔저 수혜주인 대형 수출주 주도로 급반등세로 출발하고 있다. G20 회의를 앞두고 눈치보기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가 더욱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사자에 나서고 있다.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엔화의 낙폭이 좌우될 것이란 관측도 무성하다. 케빈 헤브너 JP모건 투자전략가는 “BOJ의 차기 총재 임명은 이번주 엔화 흐름의 가장 중요한 재료”라면서 “차기 총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일본의 향후 통화정책에 관한 정보를 상당히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통화 정책의 완화와 엔화 약세를 지지하는 이와타 가즈마사(岩田一政) 전 일본은행 부총재가 임명되면 엔화 약세폭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후보군 가운데 가장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다이와 종합연구소 이사장이 될 경우 엔저흐름이 더뎌질 공산이 크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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