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홍콩 언론은 “지난 11일 방콕발 홍콩행 에미리트 항공의 A380 비행기가 하늘을 날던 중 비즈니스 클래스 비상문이 열렸다”고 영국인 데이비드 리드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들 루이스(18)와 탑승 중이었던 리드씨는 영국 언론에 “비행기가 이륙한 지 두 시간 정도 지났을 때 큰 폭발음이 들렸고, 차가운 공기가 객실 안으로 밀려들고 기압이 급격히 낮아졌다”고 자신의 목격담을 전했다.
“당시 비상문이 4cm 정도 벌어져 있었다”고 주장한 그는 “승무원이 문을 쳐다보고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인터폰을 붙잡고 ‘문이 열릴 것’이라고 외친 뒤 의자 뒤로 숨었다. 다른 승객들도 비행기가 추락할까 공항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
여객기 기장은 비상착륙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승무원들이 담요와 베개, 강력 테이프 등을 가져와 비상문을 틀어막았고 운행을 계속했다.
하지만 리드씨는 “윙윙거리는 무서운 소리가 계속 났고, 객실 온도는 영하로 떨어졌다”며 극도의 공포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비행기 비상문 주변에 담요들이 놓여 있는 사진을 공개했으며, 해당 사진 속 녹색등이 켜진 것은 문이 열렸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에어버스 측은 “비행 중 문이 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시 항공기 문에서 휘파람 소리 같은 소음이 발생하긴 했지만, 비행기 안전에 위험이 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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