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中 대기오염 극심에 의료진까지 급파 결정
[헤럴드경제=남민 기자]중국의 대기오염이 극심한 상황으로 진전되자 일본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류를 타고 일본으로 넘어오면서 공동 연구를 제의하기도 했지만 베이징의 일본인들을 위한 건강관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은 맑은 날씨에도 불구 검은 스모그에 덮여 수 십 미터 앞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심지어 이러한 스모그에서 화학약품과 같은 냄새까지 겹쳐 숨을 쉬기 조차 어렵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 기침은 당연하고 목이 아파 통증을 유발하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마치 화학약품으로 동물실험이라도 하는 것과 같다는 반응이다.
중국의 대기오염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근래에 들어 한층 더 심한 상태가 되고 있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베이징의 일본대사관은 지난 6일 현지 일본인 주재원과 그 가족들 약 150여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대규모 동물실험을 하는 것과 같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이어 8일에는 일본정부가 베이징에 의사단을 파견하는 것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 주재원의 아내(4년 거주 30대 주부)는 “아이의 기침이 멈추질 않아 병원에 갔지만 똑같은 증세로 환자들이 넘쳐났다”고 말했다. 되도록 외출을 삼가지만 바로 이웃의 슈퍼에만 다녀와도 얼굴이 새까맣게 분진이 묻어났다고 했다. 그는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일본으로 돌아갈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하늘은 원래 잔뜩 찌푸린 날씨가 많지만 근래에는 하늘의 색깔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 이러한 여파로 도로 상에서는 연쇄 추돌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에 10째 거주하고 있는 40대 한 주부는 “시야확보가 좋은 도로인데 길이 안보여 차 타기 조차 겁난다”고 말했다. 한 중국인은 일본인을 향해 “돌아갈 곳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러한 오염이 베이징 뿐만이 아니라는게 더 큰 문제다.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에는 일본의 면적의 약 3.8배에 해당하는 143만 평방 킬로미터가 스모그에 덮여 약 8억명이 영향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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