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연설 다음날 車부품공장 방문
미국내 일자리 투자 유도 강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국정연설에서 중산층 살리기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데 이어 전국 제조업 현장을 방문하며 일자리 늘리기를 역설한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을 겨냥한 ‘기회의 사다리’ 제공을 위한 경제정책을 본격화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 다음 날인 13일 곧바로 노스캐롤라이나 주 애슈빌의 리나마(Linamar) 공장으로 갔다. 이전에 볼보 자동차를 생산하던 부지에 2011년 문을 열어 승용차와 트럭용 중형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애슈빌 지방정부가 유치한 이 캐나다 업체가 해고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기능을 가르쳤으며, 지금은 160명을 고용하고 있고 연말까지 일자리를 200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서 일어나는 좋은 소식들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중국 같은 외국에서 사업하는 것이 점점 더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미국은 차츰 경쟁력과 생산성이 함께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제조업체들은 지난 10년간 일자리를 없애기만 하다가 최근 3년간은 50만개 이상을 새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저임금 국가로 일자리를 퍼 나르는 기업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중단하고 대신 미국 내 일자리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인근의 산업지인 디케이터를 찾는 데 이어 15일에는 일리노이 주 시카고 하이드파크 아카데미를 방문한다.
이어 오는 15일에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소득 계층이 중산층에 편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른바 ‘기회의 사다리(ladders of opportunity)’ 정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최저임금 인상, 그리고 저소득층 교육기회 확대 등을 통해 저소득층의 자녀들이 계층 사다리를 올라탈 수 있도록 돕자는 정책이다. 이와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국정연설에서 20개 빈민지역에 ‘약정구역(promise zone)’을 설치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빈민지역을 지정해 연방정부가 지역개발 계획을 지원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하도록 하는 시범 사업이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