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神戶)의 한 병원이 세계 최초로 유도만능줄기(iPS) 세포를 이용한 임상연구에 착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고베 시(市) 병원인 첨단의료센터의 윤리위원회는 13일 iPS 세포를 사용한 재생의료 임상연구 계획을 승인했다. 첨단의료센터는 이르면 4월 이후에 망막세포를 다쳤을 때 생기는 질병인 노인황반변성 환자를 치료하는데 iPS 세포를 이용할 계획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iPS 임상연구를 허용하면서 눈에 관련된 질병에서 시작해 혈액, 신경계통, 신장이나 폐 등 장기 순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iPS 세포로 치료할 경우 면역거부 반응으로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첨단의료센터는 눈의 세포나 조직은 암이 발생하기 어렵고, 종양이 생겨도 레이저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iPS 임상연구가 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8월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대 교수가 세계 최초로 iPS 세포를 만들어낸 지 약 6년 반 만에 임상연구가 시작되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의학분야에서 기초 연구를 임상에 응용하기까지 10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빠른 진행”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