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일명 살인진드기 때문에 일본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3일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 전염병인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으로 2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벌써 3명째다.
사망자들은 에히메(愛媛)와 미야기(宮城)현에 사는 성인 남성들로 최근 외국에 간 적은 없었으며, 숨진 시점은 지난해 가을인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해 가을 야마구치(山口)현에 사는 여성 1명이 숨진 것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3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에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30일 야마구치현의 여성이 SFTS에 걸려 숨졌다고 처음으로 발표한 데 이어 증상이 비슷한 환자 4명의 혈액을 조사해 이중 에히메와 미야기현의남성 2명이 같은 원인 때문에 숨진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 5명의 혈액을 추가로 조사중이기에 살인 진드기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SFTS는 중국에서 확산된 전염병으로, 집 밖에 사는 진드기가 원인균을 옮기며, 치사율은 10%를 넘는다.
일본인 사망자 3명의 혈액 안에서 발견된 SFTS 원인균은 중국의 바이러스와는 유전자 형태 중 일부가 달랐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게 아니라 원래 일본에 있던 바이러스로 추정된다.이 진드기에 물리면 발열, 구토, 설사 등 증상을 호소하다 혈액 중의 혈소판이 줄어든다. 바이러스를 옮긴 진드기는 일본 북쪽 아오모리(靑森)현 이남 지역 산야에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피를 빨기 전의 크기(길이 3∼4㎜)는 집 진드기보다 크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가을에 풀밭 등지에 오래 누워 있지 말고 긴 소매 옷을 입으라고 경고했다. 진드기에 직접 물리지 않더라도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과 접촉해도 감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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