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기 임기 첫 국정연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2기 임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 엔진을 재점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집권 2기 청사진을 밝히는 이번 국정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예산 삭감과 세제 개혁, 국가 부채 한도 증액 등 경제 문제를 비롯해 총기 규제, 이민 개혁, 청정에너지 개발 등 국내 현안에 집중 할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 성장의 진정한 엔진을 재점화함으로써 중산층을 일으키고 번창시키는 것이 우리 세대의 임무”라며 “괜찮은 중산층 일자리를 만들어낼 성장하는 경제, 그것이 우리를 이끄는 북극성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매일 우리는 국가에 세 가지 질문을 자문해야 한다. 어떻게 우리나라에 더 많은 일을 끌어들일까, 어떻게 일자리에 적합한 기술을 제공하나, 어떻게 열심히 일하면 훌륭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나”라고 밝히면서 의회 지도자들에게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교육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지속할 것임을 천명하면서 “정부가 소수가 아니라 다수를 위해 자유로운 사업을 장려하고, 개인의 창의성을 보상해주며, 모든 어린이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도록 확실히 하는 것”을 추진 과제로 꼽았다.
또 “이 나라 건국의 기본 이념, 즉 당신이 열심히 일하고 책임을 다하면 당신이 어디서 왔든, 어떤 모습이든, 또는 누구를 사랑하든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종과 성적 차별을 넘어서 공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이민법 개혁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이어 “오늘 나는 18개월 전 여야가 합의한 예산안의 틀에 부합하는 추가 제안을 하겠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오늘 제안하는 어떤 것도 단 10%도 정부 재정 적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교육과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미국 경제의 성장을 위한 투자임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또 자신의 의료복지 정책에 대한 공화당의 반발과 ‘재정절벽’ 추가 협상을 겨냥해 “우리가 필요한 것은 큰 정부가 아니라 경제 전반의 성장을 위해 투자와 우선순위를 수립하는, 더 똑똑한(smarter) 정부”라고 강조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