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최대 위험 요인은 아시아 지역의 갈등과 긴장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 논설위원인 프레드 히어트는 11일자 칼럼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아시아를 경제성장과 해외투자, 무역의 기회로 보고 관심과 자원을 집중했으나 최근 이 지역은 무시무시한 대치의 현장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히어트는 "가장 무서운 상황은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김정은의 핵무기 개발은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을 직접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1기에 북한을 무시하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북한이 협조할 경우 이에 화답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으나 최근 김정은의 행보는 이를 무색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남중국해 영유권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가들의 갈등도 아시아지역의 위험 요인으로 언급했다.
이런 갈등에는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의 새 지도자들이 과거 유산을 떠안고 있는 전후 2·3세대라는 점이 작용하고있다고 전했다.
우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북한 추종자의 저격으로 어머니를 잃은 비극을 갖고 있으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항일운동 투사라고 주장하는 김일성 주석의 손자라고 설명했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A급 전범이었던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손자이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일본과 전쟁을 치른 시중쉰(習仲勛)의 아들이라고 전했다.
이에따라 1세대 지도자들의 물고 물리는 세력 관계가 현 세대까지 이어지며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북한은 실패한 경제, 일본은 잦은 내각 교체로 인한 불안정, 중국은 1당 체제 등 각자의 약점을 갖고 있어 동북아에는 미국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물러나고, 오바마 행정부가 국방예산 감축에 나서면서 이지역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