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가 경영난에 빠진 푸조 시트로앵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방안을 잠정 승인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앞으로 6개월간 푸조 시트로앵에 12억유로의 자금이 지원되는 것을 허용한다”면서 “이 기간동안 PSA 푸조 시트로앵그룹 전체의 구조조정 노력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2위의 자동차 메이커인 푸조 시트로앵은 지난해 판매량이 16% 감소하는 등 판매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푸조 시트로앵의 전 세계 판매량은 300만대에 못 미쳤다.
PSA 푸조 시트로앵 그룹은 지난 주 47억 유로의 자산 상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EU 당국은 당초 이같은 지원이 반독점 위반 소지가 있다는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프랑스 경제 전반에 미칠 위험성을 고려해 기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EU당국은 푸조에 6개월 이내 전사 차원에서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푸조는 현재 6100명의 인력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구체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한편, 푸조 시트로앵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지원 방침에 대해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폴크스바겐이 있는 독일 정부도 반대해왔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