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지수 개발 실러교수 분석
지난해 4분기 미국 대도시 10곳 중 9곳의 집값이 오르는 등 미 주택 시장의 회복 기미가 뚜렷하지만 로버트 실러<사진> 예일대 교수는 향후 5년간 주식이 주택보다 더 유망한 투자처라고 분석했다.실러 교수는 11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주택 부문이 호신호를 나타내고 있지만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다”면서 “주택 시장이 5년간은 흥미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5년간 실질적인 기준으로 집값이 1~2% 더 오른다고 해도 이후 쉽게 추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핵심 부동산지표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케이스-실러주택가격지수를 개발한 실러 교수가 최근 미 주택지표의 호조로 시장 회복 기대가 팽배한 가운데 이 같은 신중론을 내비쳐 주목된다.
그는 “굳이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주택보다 농지가 낫다”면서, 다만 농지 투자도 거품 상태에 근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주택 시장의 주요 변수로 유로존 및 아시아 경제, 국책 모기지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향방,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에 대한 감세 정책 등을 꼽았다.
실러 교수는 미 경제 전망과 관련해선 “과거 경제위기 이후 10년 정도는 경기가 취약했다”며 “현재 그런 시기를 반쯤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