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몸무게만 1t이 넘는 초대형 바다악어 ‘로롱’이 전날 밤 남부 민다나오 아구산 델 수루 주(州) 생태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로롱의 사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 최대 악어로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된 로롱은 지난 2011년 부나완 지역에서 생포된 이후 지금까지 1년5개월 간 현지 생태공원에서 생활해 왔다.
아구산 델 수루의 에드윈 엘로드 부나완 시장은 “로롱이 전날 오전 갑자기 배가 부풀어오르는 이상 증세를 보여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부나완 당국은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해 로롱의 사체를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로롱은 과거 최대 악어로 알려진 호주의 바다악어 ‘카시우스’(5.48m)보다 훨씬 큰 6.17m의 초대형 악어로 50살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과거 아구산 델 수르 지역에는 어부 1명이 실종되고, 거대 악어가 물소 등 동물을 물어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오는 등 괴물 악어를 둘러싼 소문이 무성했다.
그러나 로롱이 생포된 뒤 ‘괴물 악어’를 직접 보려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지역경제가 되살아나는 등 호황을 누렸다. 이에 따라 부나완 시청 역시 로롱의 가치를 인정, 전문가 16명을 채용해 극진히 보살피는 등 ‘보물 1호’로 특별 관리해왔다.
이날 로롱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과 공원 측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엘로드 부나완 시장은 “그동안 로롱 덕분에 작은 마을 부나완과 필리핀이 널리 알려졌다”며 로롱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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