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고물상에서 1200파운드(한화 약200만원)를 주고 산 그림이 3500만파운드(한화 약600억원) 가치의 작품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각) 한 미술품 수집가가 고물상에서 헐값에 구입한 그림이 프랑스 사실주의의 대가 귀스타브 쿠르베(1819~1877) 작품의 일부분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작품은 ‘세상의 기원’의 잃어버린 한 쪽으로 확인되면서 대략 감정가만 3500만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림을 수집한 사람은 고물상에서 가격을 흥정한 끝에 1200파운드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판매하기보다는 오르세 미술관에 임대해 ‘세상의 기원’과 함께 전시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Paris Match |
귀스타브 쿠르베의 대작인 ‘세상의 기원’ 은 1866년 그려진 작품으로 도발적인 자세로 두다리를 벌린 여성 하반신을 그려넣어 당시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중인 ‘세상의 기원’은 예술적 표현자유에 대한 논쟁을 벌일때마다 등장하는 작품인만큼 여성 하반신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쿠르베는 당시 이상적인 누드화만을 그리는 제도권 미술에 반감을 가졌으며, 미술계의 위선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세상의 기원’ 같은 작품을 통해 한층 더 적나라한 여성 누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후에 리얼리즘의 선구자가 되기도 했다.
쿠르베를 연구해온 장 자크 페르미에는 프랑스 잡지 파리 매치(Paris Match)와의 인터뷰에서 “마침내 ‘세상의 기원’ 작품이 잃어버렸던 반쪽 얼굴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림의 모델은 화가 제임스 휘슬러의 연인 조안나 히퍼넌으로 모델의 신변 보호를 위해 얼굴을 잘라낸 것 같다”고 추측했다.
페르미에는 두 작품의 붓놀림과 완성품의 스케치 상상도를 볼때 이 그림이 진품이라고 확신했다.
파리 매치도 화학적인 검사 결과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반면 이 그림이 작품의 진본이 아닐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서명을 발견할수 없는데다가 모델의 모습도 `세상의 기원'과 방향이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오르세박물관은 해당 논란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쿠르베의 자화상(파이프를 문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