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미국 실리콘밸리의 일자리 성장률이 2000년 초 닷컴붐 시대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민단체인 조인트벤처 실리콘밸리와 실리콘밸리 커뮤니티재단이 연례 공동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실리콘밸리 주변 9개 카운티에서 총 9만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이중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샌타클래라와 샌마테오 카운티에서는 46%인 4만2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조인트벤처 실리콘밸리의 러셀 핸콕 사장은 “실리콘밸리 내 고용 성장은 엄청나게 인상적인 수준”이라며 “현재 전체 일자리 수가 닷컴 붐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지역 일자리 창출이 소셜미디어와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첨단기술 산업분야를 넘어 건설 등 다른 분야로까지 확산되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완전히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소프트웨어 관련 일자리는 9.8% 성장했으며 건설업도 11%나 늘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샌프란시스코도 실리콘밸리의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행콕 사장은 “오랫동안 샌프란시스코는 은행이나 법률, 소매, 부동산 등 이른바 구시대 산업이 주로 영위되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은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업체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샌마테오 소재 콜래보러티브 이코노믹스의 최고경영자(CEO) 도 헨턴은 “현재 이 지역에는 역동적인 도시 2곳, 즉 새너제이와 샌프란시스코가 있다”면서 “이들 2곳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라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첨단기술도시로 부상하면서 그동안 새너제이 중심으로 알려졌던 실리콘밸리 지역이 샌프란시스코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헨턴은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샌타클래라와 샌마테오 카운티의 일자리 성장률은 3.6%인데 비해샌프란시스코는 3.7%였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내 소득격차는 더욱 커지는 등 계층별 양극화는 더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인종별로는 2009∼2011년 사이 백인과 아시아계 주민의 소득 수준은 증가했지만 흑인과 히스패닉은 오히려 각각 18%와 5% 정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리콘밸리 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1인당 평균소득은 지난해 6만7420달러로 전년도보다 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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