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오는 7일(현지시간) 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예산안, 고용,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집중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우선 이번 회의에선 오는 2014~2020년 중기 예산안 확정을 둘러싼 EU 정상들간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회의를 앞두고 EU 주요국 정상 간 개별 회동을 통해 예산안 합의를 위한 사전 조율이 시도됐으나 아직 타결 전망은 불투명하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7월 2007~2013년 예산에 비해 5% 늘어난 총 1조330억 유로의 예산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는 EU 역내 총생산(GDP)의 1.1%에 해당한다. 지난해 11월 EU 정상들은 이같은 중기 예산안 합의를 위한 특별 회의를 열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영국을 비롯, 네덜란드 스웨덴 등은 유럽 전반의 예산 긴축 기조에 발맞춰 EU 예산도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독일 프랑스 덴마크 핀란드 등 ‘예산 지출 개선을 위한 친구들’ 그룹에 속하는 10개국도 EU 예산을 GDP의 1% 이내로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과 동구권 15개국은 예산 삭감 불가를 외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일자리 대책도 논의된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5일 성명에서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수십억 유로 규모의 ‘청년 고용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정상회의 성명 초안에 따르면 EU는 미국 일본 캐나다 인도 중국 등 경제 대국은 물론 남미 국가와 몰도바 조지아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요르단 아르메니아 등의 중소국과도 협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초안은 유로존 경제의 성장 동력 확보와 실업난 해소를 위해 주요 파트너 국가와의 협상에 총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 EU의 경제통합과 금융감독 강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EU 재무장관 회의에선 유럽중앙은행(ECB)에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단일 감독권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EU 정상들은 이를 토대로 유로존 은행연합 실현을 위한 구속력 있는 협약을 강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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