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지난달 재정절벽 협상 타결에 따른 긴축 정책으로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1조 달러선을 밑돌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경제 성장은 둔화할 것으로 미 의회예산국(CBO)이 전망했다. CBO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3 회계연도 재정적자 추정치는 8450억달러를 나타내 지난해의 1조1000억달러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적자 규모가 1조달러선을 하회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CBO는 그러나 올 경제 성장률은 작년의 1.9%보다 하락한 1.4%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추정치 2.1%나 연방준비제도(FRB)에서 예상한 2.3~3.0%에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다. 또 올 평균 실업률은 8%에 육박하고, 내년 실업률 역시 7.5%를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
재정적자를 완화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감축을 뜻하는 ‘시퀘스터(sequester)’가 내달 1일 예정대로 발동하면 당분간 이같은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CBO의 분석이다. 다만 내년에는 성장률이 3.4%까지 회복할 것으로 CBO는 전망했다.
CBO는 올 경제 성장 둔화 요인으로 지난달 1일 발효된 고소득 가구에 대한 자동 소득세율 인상 조치를 지목했다. ‘부자증세’와 맞물린 급여소득세 2% 공제법 만료로 전 소득계층의 세금이 오르게 됐다. 보고서는 긴축이 없다면 올 성장률 추정치는 당장 1.5%포인트 가량 높아지겠지만, 재정적자를 잡지 못하면 향후 경제는 악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