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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 연상 뉴욕 폭격 北 동영상...美 불쾌감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공언한 가운데 인터넷에 올린 선전용 동영상이 미국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인터넷에 올린 선전용 동영상에 미국 본토가 화염에 휩싸인 장면이 포함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명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만든 동영상을 봤지만 이에 대해 언급해, 중요한 일인 것처럼 만들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논란이 된 동영상은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2일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 ‘은하 9호를 타고’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이 동영상은 3분 36초 분량으로 북한 남성이 미래 우주선인 ‘광명성 21호’를 타고 가는 꿈을 담고 있다.

동영상 후반부에는 “아메리카 어디선가 검은 연기도 보입니다”라는 한글자막과 함께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는 미국 본토와 성조기가 겹치는 화면이 등장한다. 이어 “아마 강권과 전횡, 침략전쟁만을 일삼던 악의 소굴이 제가 지른 불에 타는 모양입니다”라는 자막이 나타난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의 비디오가 미사일 타격을 받은 미국 도시를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폭스뉴스는 뉴욕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잿더미가 된 자극적인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핵위협 속에 뉴욕과 같은 대도시를 파괴하는 꿈을 꾸는 광기어린 영상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원 군사위 산하 전략군 소위원회 마이클 터너(공화·오하이오) 위원장은 “꿈같이 몽롱한 상태에서 깨어나서 북한의 협박이 현실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정부를 질타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한편, 북한은 ‘은하 3호’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반발해 국제사회에 연일 핵실험 강행하겠다는 위협을 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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