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중국이 자국 내 투자기업에 대해 북한과의 위탁가공무역을 처음으로 허용했다고 현지 매체인 연변일보가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지린성 창춘(長春)해관은 북한과 접경한 훈춘(琿春)시에 있는 4개 의류제조업체가 신청한 대북 위탁가공무역을 2년간 시범적으로 허용했다. 대상 기업은 훈춘운달복장유한회사, 훈춘홍풍제의유한회사 등 중국기업 2곳과 한국 길림트라이방직유한회사, 일본 고지마의류훈춘유한회사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 11일 중국 국가해관총서가 창춘해관에 대북 위탁가공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면서 이뤄졌다.
원자재만 제공하고 외국 현지의 노동력과 기계 설비로 완성된 제품을 다시 국내시장이나 제3국 시장 판매를 위해 반입하는 위탁가공을 북한과 진행하는 것이 허가됨에 따라 이들 기업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북한의 노동력과 설비를 이용해 의류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관세 측면에서도 한 벌에 200위안(3만4000원)인 의류의 경우 중국으로 들여올 때 일반무역에서는 54위안(9200원)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위탁가공무역은 5분의 1인 10.8위안(1800원)이 적용된다.
신문은 이번에 위탁가공무역을 허가받은 4개 기업이 북한에서 매년 1천500만벌 이상의 의류생산이 가능해 연간 무역액이 1억5천만달러(1천6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 인력을 중국으로 직접 도입하는 절차가 까다롭고 인원수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북·중 접경지역 소재 기업에 위탁가공무역을 허용함으로써 외국기업의 투자 열기를 고조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중국 정부가 변경도시 가운데 유일한 국가급 경제특구를 지정한 훈춘은 북한 나선 경제특구에서 50㎞ 거리에 있으며 나선 특구에는 이미 중국과 대만 기업 등의 주문을 받아 의류를 생산하는 북한 기업이 다수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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