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지희기자]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임직원들에 대한 보너스에 은행이 위기에 처하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는 특별손실 분담채권 제도를 첫 도입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특별 손실 분담(Bail-Inable) 채권은 은행이 위기시 채권 금액 지불이 미뤄지거나 혹은 은행의 건전성확보를 위해 주식으로 자동 전환되는 채권이다.
은행들이 실적이 악화되 자기자본 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금융위기 발생등 위기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안전판으로 지난해 에르키 리카넨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주도하는 유럽연합(EU)의 위원회에서 내놓은 방안이다.앞서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나 크레딧 스위스 은행이 특별손실분담 채권을 도입하긴 했으나 이는 임직원 보너스가 아니라 특정 혹은 부실 자산과 연계된 것이었다.
UBS가 이번에 도입한 손실분담 채권은 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이 7%이하로 떨어지거나 혹은 ‘생존불가능(Non-viability)' 상태로 악화되면 채권 금액이 지급되지 않는다. 5년 후에야 시중금리와 액면 금액이 지급된다.
지난해 UBS 은행 총재로 부임한 악셀 베버 전 분데스 방크 총재가 이번 보너스 개혁을 주도한 이번 제도는 올해 보너스부터 바로 적용된다. 스위스에서 자산규모 기준 최대 은행인 UBS가 채택하면서 유럽의 금융사들이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리보 금리 조작 사건으로 15억달러의 벌금을 물어낸 UBS는 지난해에 보너스 40% 삭감에 이어 올해도 전년비 5%이상 축소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UBS는 조만간 올해 이사회 임원 연봉중 80%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지급을 미루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