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불황에 허덕이는 유럽 투자은행들이 몇주안에 보너스를 평균 20% 삭감할 방침이라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계 투자은행들과의 급여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FT는 예상했다.
FT는 업계 관계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와 크레딧스위스, UBS 등 유럽 대표 투자은행들이 지난 2012 회계연도의 보너스를 평균 15%씩 줄일 것이라며, 특히 투자은행 부문에 대한 삭감폭은 약 20%로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회계ㆍ컨설팅사 PwC의 톰 고슬링 급여ㆍ보상 책임자는 “은행들이 대규모 감원과 함께 몸집을 줄이면서 보너스를 삭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은행의 경영진은 직원들의 보너스를 줄이는 대신 더 많은 이윤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려고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 관련 구직업체 아스트베리마스던의 마크 카메론 최고경영자(CEO)는 “유럽계 유명 은행의 중간급 관리직들은 좀 더 높은 보상을 기대하지만 이는 경영진의 이해관계와 충돌한다”고 말했다.
유럽계 도이체방크는 이번주 2012 회계연도의 전체 보너스를 23억유로로 11% 삭감했다고 밝혔다.
UBS와 크레딧스위스의 경우에도 실적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2012 회계연도 첫 9개월간 각 53%와 50%를 나타냈던 수익 대비 총 급여 비율을 50%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반면 앞서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경우 수익 급증에 힘입어 최근 급여를 인상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