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7일 상원 인준 표결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후임인 척 헤이글 지명자에 대해 공화당이 “‘정치적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NBC방송의 주간 시사프로그램인 ‘이번 주’에 출연한 자리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를 언급하며 “그에 대한 청문회가 8시간이나 진행됐다. 휴식을 좀 줘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공화당의 비난자들이 분명히 정치적인 칼을 꺼내 휘둘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가 보기엔 헤이글은 청문회를 잘 치렀다”면서 오는 3월 1일 미 국방비 자동 삭감이 발동하기 전에 상원에서 조속히 인준작업을 마무리해야 신임 장관이 아프간 철군 규모와 국방비 삭감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측이 헤이글의 인준을 끌면 그만큼 시급한 국방 현안 처리가 늦어진다고 강조했다.
패네타는 또 헤이글에 대해 의원들이 과거의 발언을 집중 거론했다면서 “도대체 국방장관이 당면한 현안은 어디로 간 것이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존 매케인 등 공화당 일부 상원의원들은 인준청문회에서 헤이글 지명자의 과거 이라크전 병력 증파 반대와 함께 이란 및 이스라엘에 대한 과거 발언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며 인준 반대 견해를 밝혔다.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 표결은 이르면 오는 7일 이뤄질 예정으로, 민주·공화 양당의 찬반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전문가들은 헤이글이 지명은 받겠지만 공화당 중진들의 반대 입장이 수그러들지않고 있어 최악의 경우 일부 공화당 의원이 ‘보류(hold)’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임명이 상당 기간 늦어져 국방비 삭감계획 진행에 차질을 빚게 된다. 고지희 기자/j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