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캐나다 등 주요국 망라
요르단·아르메니아 등 소국까지
자유무역협정 개별 협상 박차
교역확대로 성장·고용촉진 노려
2%성장·200만 일자리창출 기대
유럽연합(EU)이 일자리 200만개 창출 등을 목표로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글로벌 무역자유화 협상이 삐걱대자 EU는 주요 선진국과 신흥대국은 물론 중소국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FTA를 통해 교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EU가 오는 7~8일 이틀간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FTA를 주요 의제로 다룰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회의 성명 초안에 따르면, EU는 미국 일본 캐나다 인도 중국 등 경제 대국뿐만 아니라 몰도바 조지아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요르단 아르메니아 등과도 협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초안은 유로존 경제의 성장동력을 얻고 실업난 해소를 위해 주요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상에 총력을 쏟을 것을 촉구했다.
이번 EU 정상회의에 맞춰 EU의 카렐 데 휘흐트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해 FTA 협상 진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EUㆍ중남미 정상회담에서 EU 정상들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로 이뤄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FTA 협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또 지난해 12월 일본 총선 후 새로 들어선 자민당 정부에 FTA 협상 개시를 촉구했고, 캐나다와의 FTA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미국과도 교섭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엔 중남미 8개국과 FTA 협정을 체결했고, 그해 12월엔 싱가포르와 FTA 협상을 타결했다. 지난 2011년엔 한국ㆍEU FTA가 발효했다.
EU가 이처럼 FTA 체결에 적극 나선 것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황 탈출 대책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자금 방출로 최근 주요 위기국의 재정위기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유로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EU는 성장과 고용 촉진을 위해 무역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EU가 FTA를 통해 적극적인 시장 개방 정책을 펼 경우 2%의 경제성장 효과가 있으며 일자리 약 200만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