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푸근하니 정겨운 사진은 사진가 강운구(72)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전북 장수에서 찍은 사진이다. 작가는 ‘그날 설핏하게 기울던 해가 구름 속으로 잠겼을 때, 느닷없이 함박눈이 쏟아졌다. 궁핍하던 시대에 궁핍하던 사람들이 짓던 이 넉넉한 표정과 분위기는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자신의 책 ‘마을 삼부작’에 썼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강운구 작 ‘전북 장수군 수분리(水分里) 1973년’. [사진제공=한미사진미술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