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20개국 중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 독일ㆍ브라질ㆍ호주ㆍ아르헨티나 등 5개국 정상이 여성이지만 지구촌에는 아직도 남녀차별이 상존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편농사를 망치면 딸을 팔기도 하고, 중동에서는 아직도 여성은 히잡을 두르고 외출해야 하며, 인도는 버스 집단 성폭행이 발발할 정도로 여성 비하 문화가 만연하다.
선진국에서도 법적으로는 동등하지만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은 여전히 있다.
미국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에 포함된 대기업 중 여성 지도자를 보유한 회사는 전체 기업 가운데 17% 정도다. 미국 의회에서도 여성 비율은 20%에 머문다.
호주 길라드(왼쪽부터) 총리, 태국 잉락 총리,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 |
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최초로 총재에 오른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대해 “여성이 국가와 기업의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여성이 (남녀) 차이에 도전해야 하고 또 지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계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높은 곳은 덴마크ㆍ노르웨이 등 북유럽 복지국가다.
이 중에서도 세계 최초 여성 대통령, 최초의 동성애 여성 총리가 탄생한 아이슬란드는 여성 천국으로 꼽힌다. 육아와 사회진출, 복지에서 여성은 평등을 넘어선 특혜를 누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이슬란드는 1975년 남녀 임금 차별에 저항하는 급진적인 여성운동 단체인 ‘붉은 스타킹’의 주도로 전국 여성 총파업을 실시해 전체 여성 90%가 참여하는 기록을 세우며 여성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찾아 오늘에 이르게 됐다.
아시아에서는 모계사회 문화가 남아있는 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 등이 유교 문화권보다 전통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높은 편이다.
동북아에서는 공산주의 혁명 와중에 남녀평등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중국이 여성의 전반적인 사회적 지위가 일본이 한국보다 낫다는 평가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