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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자금 주식으로”
美·中 회생…유럽위기 최악 넘겨
로이터“투자자 80%위험자산으로”



미국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유럽 재정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해 말부터 가시화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동이 올해 본격화되면서, 특히 아시아 증시의 탄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유럽, 일본 등 대표적인 투자자 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응답자의 80%가 “지금이 채권과 현금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더 과감하게 이동할 때”라는 견해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투자자의 주식보유율은 52.1%로, 지난해 12월 조사 당시 49.7%를 웃돌았다. 반면 채권보유율은 38.8%에서 37.2%로 감소했다. 채권보유율이 월간 기준으로 이처럼 많이 감소한 것은 최소한 3년 사이 처음이다. 글로벌 주가가 지난해 13% 이상 상승하고 올 들어 약 5% 더 오른 상황에서 주식보유율은 9개월 사이 최고이지만 채권보유율은 5개월 사이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사 대상 투자자들의 유로주식 보유도 지난 10개월 사이 최대 규모를 보였다. 또 응답자의 80% 이상이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위기가 최악을 넘겼다”고 판단했다.

이탈리아 2위 자산운용사인 유리존 캐피털의 거시분석 책임자 안드레아 콘티는“올해 투자의 주요 테마는 수익률 헌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더 투자해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는 여전한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자산운용 책임자 크리스 페인은 독일과 이탈리아 총선, 유럽경제 부진, 완결되지 않은 미국의 채무협상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페인은 “올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믿지만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꼬리 리스크’는 감소했지만, 현재진행형인 디레버리징(차입 청산)이 성장을 계속 둔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전문가 스티븐 스태야어트도 “자금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여전히 단기위험이 존재함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에도 일본 투자자의 자국 주식보유율이 지난달 33.4%로 한 달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친 점도 지적됐다. 이는 아베 정권의 ‘돈 찍기 부양’에 대한 일본 투자자의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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