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30일 야마구치현에 사는 여성 1명이 진드기가 옮긴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감염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 여성은 발열, 구토, 설사 등 증상을 호소하다 입원 1주일만에 사망했다. 혈액중 혈소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혈액 안에서 SFTS 원인균이 발견됐다.
특히 여성은 외국에 나간 적이 없으며 감염경로도 분명치 않았던 상황. 그러나 ‘살인 진드기’가 일본에서도 서식 중이라는 사실에 단서가 된 것은 여성의 혈액 안에서 발견된 SFTS 원인균은 중국의 바이러스와는 유전자 형태 중 일부가 달랐기 때문. 이에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게 아니라 원래 일본에 있던 바이러스로 추정되고 있다.
바이러스를 옮긴 진드기는 일본 북쪽 아오모리(靑森)현 이남 지역 산야에 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피를 빨기 전의 크기(길이 3∼4㎜)는 집진드기보다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에 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가을에는 풀밭 등지에 오래 누워있지 말라고 경고했다. 진드기에 직접 물리지 않더라도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과 접촉해도 감염될 수 있으며, 2009년 이후 중국에서 종종 발생한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과 같은 이 전염병은 집 밖에 사는 진드기가 원인균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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