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에서 부모, 자식을 함께 부양해야 하는 40~50대 중년층인 ‘샌드위치 세대’의 경제적 부담이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침체와 고용 부진으로 젊은 세대가 구직난을 겪으면서 부모 세대로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발표, 지난해 미국의 40~59세 성인 7명 중 1명, 즉 15%가 65세 이상 노부모, 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센터는 이 수치가 2005년 12%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며, 사실상 제자리 걸음인 전체 중년층 인구에 비추어 샌드위치 세대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하는 성인 자녀가 늘면서 샌드위치 세대의 경제적 부담도 함께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40~50대 중년층의 48%가 18세 이상 성인이 된 자녀 최소 1명을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당시의 42%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반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부모를 부양하는 중년층의 비율은 2005년의 19%와 엇비슷한 21%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성인이 된 자녀에게 한차례 이상 경제적 도움을 준 적이 있는 중년층은 73%에 달했다. 대부분 학비 지원이었으나 다른 사유도 상당했다. 반면 노부모에게 한 차례 이상 경제적 도움을 준 비율은 32%에 그쳤다. 센터에 따르면, 2010년 청년층의 고용률은 정부가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48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1월 28일~12월 5월 미국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2.2%p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