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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서 해골 150구 발견…“인간제물 흔적”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멕시코에서 무려 150여구의 사람 해골이 발견됐다. AD 650년 ~800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두개골은 멕시코의 고대 문명사를 파악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발굴로 그 의미가 부여됐다. 특히 전성기를 누리던 중 홀연히 사라져 추측만 난무했던 테오티우타칸 왕국의 실체를 파악하는 단서가 되리라는 평가다.

영간 일간 데일리메일 등은 “미국 조지아주립대 고고학 박사 크리스토퍼 모어하트 연구팀이 최근 멕시코시티 인근에서 150구의 두개골 발굴에 성공했다”고 지난 2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복수 언론을 통해 크리스토퍼 모어하트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놀라운 발굴이다. 이번 발굴로 이 지역에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인간들의 희생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발굴한 두개골은 멕시코시티에서 북동쪽으로 대략 50km미터 떨어진 곳에서 번성했던 ‘신들의 도시’로 불리는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 왕국의 위치에서 발견됐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테오티우타칸은 중미 전역(Meso-America)에서 위세를 떨쳤던 왕국으로 기원전 2세기경 건설, 기원후 4세기부터 7세기 사이에 전성기를 맞았다. 전성기 시절 대략 12만명에서 20만명의 인구가 살았으며, 광범위한 교역을 통해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했던 테오티우타칸은 고대 운하와 관개시설을 갖춘 번성한 문명국인데다 ‘달의 피라미드’나 ‘태양의 피라미드’를 남긴 찬란한 문명이었다.

고고학사에서 테오티우아칸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달의 피라미드 때문이다. 이 피라미드는 도시 전체를 관통하며 설계된 길인 이른바 ‘죽은자의 길’ 끝에 우뚝 솟은 거대 피라미드였다. 종교적 상징성이 강하게 부여된 왕국답게 이 곳에서는 사람의 심장과 피를 제물을 바쳤던 것으로 연구됐다.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었던 것이다. 놀라운 점은 ‘인신공희’가 다른 지역에서 사라진 뒤에도 유독 테오티우타칸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지역에서는 오래 유지됐다는 부분이다. 테오티우타칸이 7세기 홀연히 자취를 감춘 뒤에도 무려 16세기, 에스파냐가 이 지역을 점령한 뒤까지 이 의식이 유지됐다.

연구팀의 이번 발굴은 때문에 기존의 역사학자들의 연구를 입증할 만한 단서가 된 발견이라는 의의가 부여되고 있다. 특히 연구팀은 “테오티우아칸의 수도시설을 구글어스를 통해 조사하던 중 이 유골들을 발견했다”는 점을 근거로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인신공희의 증거일 것”이라는 강조했다.

제물의 대부분은 남자였으며, 함께 발굴된 문신인형과 향 버너, 농업용 도자기 등의 유물을 토대로 풍작을 기원하는 의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바쳐진 공양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달 내 Latin American Antiquity에 발표될 예정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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