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프랑스가 말리 내전에 참전한지 3주만에 동북부 주요 거점에서 이슬람 반군을 모두 격퇴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군은 30일(이하 현지시간) 키달에 진입함으로써 팀북투, 가오를 잇는 동북부 주요 거점을 이슬람 반군으로부터 모두 탈환했다.
키달은 서남부에 위치한 수도 바마코에서 동북쪽으로 1500㎞ 떨어진 군사 요충지이다. 리비아 내전이 끝나 고향에 복귀한 투아레그 부족 반군들이 무장봉기를 일으켜 이슬람 반군과 함께 가장 먼저 점령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프랑스군은 말리 정부군과 함께 동북부 최대 인구 도시인 가오를 지난 26일 탈환한 데 이어 28일엔 이슬람 문화 유적도시 팀북투를 되찾았다.
약 2900명의 지상병력을 배치한 프랑스는 그동안 전투기를 동원해 반군의 무장차량 등을 무력화시킨 뒤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한 지상병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거점도시들을 탈환했다.
프랑스 정부는 전세가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자, 철군을 언급하고 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30일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신속히 철군할 것”이라면서 “이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맡을 단계”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역시 말리 정부에 투아레그 반군 등 각 정파들과 대화에 나서 이른 시일 내 선거를 치러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말리 내전이 언제 끝날지는 불투명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테러단체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반군들이 전술적인 철수를 했을 뿐이라며 말리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전이 끝나려면 말리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와 아프리카 다국적군이 신속히 투입돼 평화유지 임무를 맡아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