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총기규제 강화를 위한 미의회 청문회가 열리는 와중에도 30일 미전역에서 총기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미상원에서 2년전 애리조나주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인 가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이 "너무나 많은 어린이들이 죽어간다"며 총기규제를 호소하는 순간에도 애리조나주의 피닉스 시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피닉스의 한 사무 빌딩에서 60대의 한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는등 6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은 경찰이 범인을 찾고 있으나 범인은 이미 흰색 승용차를 타고 사고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전날인 29일에는 오후 3시40분에는 앨라배마주 미들랜드시에서 은퇴한 트럭 운전사 지미 리 다이키스(65)가 총기를 들고 통학버스에 침입해 버스 운전사 찰스 폴란드(66)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범인 6세 남자 어린이를 데리고 토네이도 대피용 방공호에 숨어 하루 넘게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후 2시 30분께에는 시카고시 킹 칼리지 프렙 고교의 하디야 펜들턴(15·여)이 학교 인근 공원에서 신원불명의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옆에있던 2명도 중상을 입었다. 펜들턴은 오바마 재선 취임식에서 밴드 지위를 맡는등 평소 밝고 활동적인 모범생이었는데 괴한의 총격에 참사를 당하면서 충격을 더하고있다.
경찰은 팬들턴등이 공원에서 비를 피해 천막 아래 서 있다가 함께 있던 범죄단체 조직원에게 괴한이 총격을 벌이면서 참사를 당한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30일 가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은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총기 난사로 뇌수술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난자신의 경험과 지난달 벌어진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 참사를 거론하며 어린이들의 피살을 막기위한 규제법 도입을 호소했다. 기퍼즈 부부는 미국 총기업계 로비단체의 정치적 영향력에 도전하면서 강력한 규제법안을 만들기 위한 로비단체인 ‘책임 있는 해결책을 위한 미국인(ARS)’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에 나온 총기업계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의 웨인 라피에르 대표는 총기 폭력에 대한 해답은 새로운 규제법이 아니라 더 강화된 경비 및 보안과 공권력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