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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미줄처럼 얽힌 인간의 죄의식…무대 위에 풀어놓다
연극 ‘더게임 - 죄와벌’ 내달 20일부터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 ‘죄와 벌’을 연극작품으로 각색한 ‘더 게임-죄와 벌’이 다음달 다시 공연된다.

원작의 내용처럼 전당포 주인 알료나와 여동생 라자베타를 살해한 법대생 라스콜리니코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어나간다. 그의 죄의식과 죄의식을 옭아매는 상징을 거미줄로 표현했다. 톡특한 무대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기도 했던 작품.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위에 설치된 거미줄이 무대 밖으로 이어져 입구와 로비에까지 이른다. 거미줄은 관객들의 긴장감과 죄의식에 대한 의미를 무대 밖에서도 이어가려는 연출가의 의도가 엿보이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한다.

작품은 라스콜리니코프와 검사 포르필리의 심리대결을 통해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 간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상황. 라스콜리니코프의 죄를 둘러싸고 들통 날듯 말듯 두 사람 간에 벌어지는 대화들은 아슬아슬한 게임의 한 과정이다. 사방에 거미줄을 쳐 놓고 라스콜리니코프가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포르필리는 거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명품극단의 오경태가 라스콜리니코프 역할을 맡았고 포르필리는 남명렬이 연기하며, 작품의 연출가 김원석은 지난해 동아연극상 신인 연출가상을 수상했다. 명품극단 상임 연출을 맡고 있는 김원석은 러시아에서 연출을 공부하고 현지에서 연출가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3월 명품극단이 제작해 초연했고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우수 레퍼토리시리즈로 선정해 올해 재공연하기에 이르렀다.

연극 ‘더 게임-죄와 벌’은 다음달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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