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인디팬던트 등에 따르면 스웨덴 북부도시 우메오에 거주하고 있는 스웨덴 남성 A씨는 자신의 독일인 여자친구 B(28)씨와 성관계를 갖던 중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사건은 지난 2012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웨덴 남성과 독일 여성의 만남은 인터넷을 통해 시작됐다.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 이후 독일여성이 스웨덴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자 현실에서도 만남을 가지며 교제를 시작하게 됐다. 독일인 여성이 사망하기 직전까지의 짧은 만남이었다.
두 사람은 현실에서의 만남을 가지는 동안 더 깊은 쾌락에 빠지기 위해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등장하는 가학적인 성행위를 따라했다.
특히 A씨는 나일론 타이즈와 콘돔으로 B씨를 묶은 후 나무로 만들어진 칠판 지시봉으로 123차례나 때리기도 했다. A씨는 이들의 은밀한 성행위를 ‘자신들만의 게임’이라고 불렀다. 위험한 게임이었다. 자기들만의 게임 도중 B씨는 돌연 숨을 쉬지 않았고, A씨는 이에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다. B씨는 병원으로 실려간 이후 이틀간 집중치료를 받았음에도 결국 타국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스웨덴으로 건너온지 불과 9일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가학적인 성행위 도중 기도가 막혀 심각한 뇌손상을 입어 사망에 이르게 됐고, B씨의 사망당시 모습에 대해 아사 존슨(ASA Jonsson) 검사는 “그녀의 입에 무언가가 채워져 있었는데, 그것이 죽음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진술에서 자신의 여자친구가 기꺼이 ‘성노예’를 자처했다고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B씨의 일기장에는 “언젠가 당신은 내가 정말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며 “나는 당신의 노예가 되고 싶었던 것이지 마조히스트(피가학적 변태, 상대에게 가학당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다”라고 적혀있었다.
B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A씨는 내주 재판을 받게 된다.
성행위 도중 한 여성을 사망하게 한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엄마들의 포르노’로 불리는 인기 성인소설로, 지난해 빅히트를 거듭하며 영어권 국가에서만 31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억만장자 크리스천 그레이는 사회초년생인 아나스타샤 스틸과 함께 쇠사슬과 밧줄 등 갖은 도구를 이용해 변태적 성행위를 즐기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해외 각국에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큰 인기를 모은 이후 각종 성인용품점에서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성인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기현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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