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프랑스군과 말리 정부군이 28일(현지시간) 그동안 이슬람 반군이 장악해온 문화유적 도시 팀북투의 공항을 탈환하고, 진입로를 확보하는 등 팀북투를 포위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말리군의 한 고위 간부는 “우리가 팀북투 공항을 통제하고 있다”며 “공항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스군의 한 대변인은 프랑스군이 이끄는 연합군이 팀북투 진입로를 장악했으며, 팀북투와 가오를 잇는 지역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말리군의 팀북투 탈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 바마코에서 동북쪽으로 약 1000㎞ 떨어진 팀북투는 말리 북동부에 있는 주요 도시로,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슬람문화 유적지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반군이 고대 아랍문서를 보관해온 건물에 불을 질렀다고 현지 보안ㆍ군 소식통이 전했다.
할리 우스만 팀북투 시장도 “팀북투에서 비극이 벌어졌다”며 “귀중한 문서들을 보관하고 있는 아메드 바바 문헌연구센터(CEDRAB)가 이슬람 반군에 의해 불 탔고, 이는 엄청난 문화적 범죄다”고 밝혔다. 말리 문화부에 따르면, 지난 1973년 설립된 아메드 바바 문헌연구센터는 6만~10만건의 문서들을 보관해왔다.
지난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협약으로 아프리카 유산에 대한 연구 등을 위해 새 센터가 개설됐다. 이슬람 반군은 지난해 4월 팀북투를 점령한 뒤 이곳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14세기에 건설된 징게르베르 이슬람 사원 묘역 등 여러 문화 유산을 파괴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한편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는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이틀 동안 회의를 한 끝에 말리에 파견되는 아프리카 다국적군과 말리 정부를 위해 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