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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New상생, 협력사 현장을 가다> 수혜자서 조력자로…포스코와 성과공유 ‘윈-윈’
<1>유니코정밀화학
직원 85명 똘똘뭉쳐 480억 매출
500만弗 수출탑 수상 등 내실 탄탄

소결광 저염소 환원 분화방지기술
포스코 44% 원가절감 일등공신
절감비용 절반 협력사 상여금으로
“성과공유 모범사례” 대통령도 극찬

“1등 기업의 1등 협력사 돼야”
세계적 종합화학기업 도약 다짐도


동반성장이 새 시대 ‘거대한 당위성’으로 강조되면서 진화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살리기 효과가 큰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은 특히 저성장시대의 주효 돌파구라는 확신과 함께 실행력이 배가되고 있다. 기술 공유는 물론 협력사 해외시장 진출 지원, 인재 육성 등 다양한 윈-윈 프로젝트도 가동되고 있다. 중소기업 육성을 표방하는 새 정부의 의중도 업계 상생문화 진화를 재촉하고 있다. 대기업의 지원 속에 쑥쑥 커 나가고 있는 협력사 현장에는 ‘2013 뉴(New)상생’ 동맥이 힘차게 뛰고 있다.

유니코정밀화학이 설립된 이래 37년간 꾸준히 거래를 이어온 파트너이자, 상생의 의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신뢰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포스코는 유니코정밀화학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포스코가 2004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성과공유제에 유니코정밀화학이 참여하면서 두 회사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포스코는 협력회사들과의 동반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성과공유제 ‘포커스(FOCUS)’를 운영, 중소기업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까지 포스코가 진행한 성과공유 과제는 총 1389건이며 보상금액은 1328억원에 달한다.

다른 기업들이 동반성장을 화두로 삼기 오래 전부터 포스코는 상생의 중요성을 간파했고, 이를 실천해 왔기에 협력사에겐 든든한 우군이 돼 왔다. 유니코정밀화학에게도 포스코는 그런 존재다.

유니코정밀화학은 현재까지 포스코와 총 7건의 성과공유 과제를 완수했다. 440억원 규모의 소결 배기가스 청정설비 탈황제 개발을 비롯해 ▷부생가스용 배관 세척방법 개선(3억원) ▷기계 부품 세척용 세정제 품질 개선(5억6300만원) ▷유해물질 자재의 녹색구매(3500만원) ▷가스터빈 세척제 개발(1억500만원) ▷탈유 촉매제 국산화 개발(1억2600만원) ▷소결광 저염소 환원 분화방지제 원가 절감(66억4000만원) 등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니코정밀화학의 기술혁신 산실인 연구소 내부 모습. 연구원들이 과제 수행에 몰두하고 있다.

결과는 유니코정밀화학과 포스코 모두에게 윈-윈(win-win)이었다. 유니코정밀화학은 포스코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대규모 매출을 확보함으로써 설비 구입과 직원 교육, 인력 채용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김재원 유니코정밀화학 연구소장은 “포스코의 성과공유제는 대통령도 극찬한 좋은 제도”라면서 “중소기업 입장에서 장기 계약은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포스코 역시 유니코정밀화학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소결광 저염소 환원 분화방지제 원가 절감’ 과제의 경우 원가를 44%나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소결광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과 미분탄 등을 혼합해 일정한 크기의 덩어리로 만든 고로 원료다. 소결광은 쉽게 강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고로에 넣어 쇳물로 만들 때 다시 가루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분화방지제로 코팅을 한다. 유니코정밀화학은 이 분화방지제의 성능을 개선해 포스코가 연간 4억2000만원 가량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유니코정밀화학은 포스코와의 성과공유제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 동반성장 성과공유 우수기업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사진은 송방차랑 유니코 대표이사.

절감된 비용의 절반인 2억1000만원은 유니코정밀화학에 현금으로 보상됐다. 이 돈은 전부 직원들에게 상여금으로 돌아갔다.

김 소장은 “성과공유 과제를 진행하면 기존 업무에 추가로 일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희생과 협조가 필수”라며  “보상금을 똑같이 나눠가짐으로써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소장은 “포스코가 세계 철강업계 경쟁력 1위지만, 협력사가 2위면 포스코도 1.5위밖에 안될 것”이라고 ‘함께 커 나가는 문화’를 강조하며 “앞으로도 포스코와의 동반성장을 이어나가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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