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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非금융기업 차입 급증…5년새 3배 늘어…GDP 190%
중국 비(非)금융기업의 차입이 지난 5년 사이 3배가량 늘어나, 기록적인 약 1조7000억달러(약 1830조원)에 달했다고 블룸버그가 28일 보도했다. 이로써 은행 분을 포함한 중국의 총 여신은 지난해 말 국내총생산(GDP)의 약 190%로, 지난 2008년의 124%에서 많이 증가했다고 이달 피치는 집계했다. 피치는 중국의 차입 부담이 이처럼 증가해 정부 개입이 불가피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늘고 있다면서, 이것이 중국의 신용 전망에 부정적이라고 경고했다.

베른슈타인앤코의 홍콩 소재 마이크 워너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성장보다는 채무 상환에 투입되는 재원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뜻으로, 이는 앞으로의 성장에 맞바람”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우량 회사채 수익률도 크게 뛰어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고 등급 회사채 10년물은 수익률이 5.27%로, 최근 13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같은 만기의 글로벌 회사채 수익률 지수 2.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이 그만큼 중국 기업의 부도 가능성을 크게 본다는 뜻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은행의 여신이 지난해 8조2000억위안(약 1417조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정부가 설정한 여신 상한도 9조위안임을 상기시켰다.

RBS의 싱가포르 소재 아시아ㆍ태평양시장분석 책임자 드루 브릭은 “중국의 경기 부양이 성공적으로 평가됐지만, 후대에 심각한 위험 요소를 동시에 안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은행 여신, 채권 발행, 그리고 신탁 차입 등을 포함한 중국의 전체 사회적 재정(social financing)이 지난해 23% 상승해 15조8000억위안에 달했다면서, 이 중 상당 부분이 ‘섀도 뱅킹(그림자 은행)’으로 불리는 비은행권과 관련돼 있어 신용 불안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도 지난 6일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의 첫 채권 부도 가능성이 올해 더 높아질 수 있음을 경고한 점을 상기시켰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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