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회의 앞두고 뉴욕타임스 보도
로젠그렌 등은 “경기진작 계속해야”
“연준정책, 금융시장에 혼란” 비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9~30일 이틀간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여는 가운데, 연준 내부의 양적 완화 논의가 언제 규모를 줄일 것인지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고 28일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연준은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단기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발표했고, 지난해 12월 미 실업률은 7.8%를 기록했었다. 아울러 연준은 고용 시장의 뚜렷한 강세 신호가 보일 때까지 미 국채와 주택담보부증권(MBS)을 매월 850억달러씩 매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NYT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두 가지 정책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달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높은 실업이 지속되면서 이런 정책적 노력에 동기와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을 상기시켰다.
지난해 연준의 자산 매입을 적극 옹호했던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준 총재는 이달 초 연설에서 금리 상승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면서 미국 내 주택과 자동차 판매가 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순번제에 따라 FOMC 회의에 새로 참석하는 로젠그렌 총재는 “현재로선 통화 정책을 통한 공격적인 경기 진작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견디기 힘든 높은 실업률이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관리 목표치인 2% 아래에 머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내 대표 ‘매파’인 나라야나 코컬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현 통화 정책의 강도는 경기 부양에 충분치 않다”면서 연준은 실업률이 5.5%를 밑돌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연준의 통화 정책이 금융 시장의 안정을 해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는 이달 “금리를 낮추려는 연준의 노력이 농지와 정크본드 등의 위험 자산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연준 보유 자산의 매각은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또 다른 투표권 행사 멤버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에 실업률이 7% 부근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때쯤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지를 검토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