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선진국의 경기 부양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캐리 트레이드(국가 간 금리차 투자)가 최근 5년새 가장 활발할 전망이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거래다. 최근의 두드러진 엔저로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도이체방크의 관련 지수는 올 들어 2.4% 증가해 2007년 이후 가장 산뜻한 출발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가 24일 보도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6월의 저점에서 15% 상승한 것이다. 지난주엔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니크레디트 뱅크의 바실레이오스 키오나키스 국제 환 전략 담당자는 블룸버그에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올해 다소 진정됐다”면서 “위험자산 투자가 (또다시) 본격화화해 캐리 트레이드가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엔과 스위스 프랑화의 통화 가치가 계속 낮게 유지되면서 전통적으로 캐리 트레이드의 표적이 돼온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 달러에 대한 엔 가치는 24일 1.3% 떨어져 89.72를 기록, 최근 2년반 사이 바닥인 지난 21일의 90.25에 근접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차관은 24일 엔ㆍ달러 환율이 100까지 치솟아도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해 엔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JP모건은 캐리 트레이드와 관련해 달러를 팔고 대신 호주 달러, 러시아 루블 및 원화로 이뤄진 6개월 바스켓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캐리 트레이드의 투자 위험도 상기시켰다. 캐리 트레이드 투자 수익이 일시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휘발성을 보여주는 JP 모건 G7 지수는 지난 18일 9.19%를 기록해 지난해 8월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