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장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이 지난해 사상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무역 적자는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 晋三) 정권이 주도하고 있는 엔저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재무성은 2012년 무역수지 적자가 6조9237억엔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연간기준 2년 연속 적자이며,사상최대치이기도 하다.
재무성에 따르면 2012년 일본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63조 7446억엔, 같은 기간 수입액은 3.8% 증가한 70조 6720억엔을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도 6145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비 5.8%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 4.2%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수출은 1.9% 늘었다.
작년 7월 이후 일본의 무역수지는 매달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무역수지가 악화된 것은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두나라 관계가 나빠지면서 수출 실적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유럽과 미국 수출은 각각 12.3%와 0.8% 감소한 반면, 대중국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 적자가 일본 정부에 자국의 통화 완화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면죄부를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무역지표 부진으로 더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해야한다는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