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대표는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구체적인 사임 사유나 후임 인선을 언급하지 않고, “고향과 가족이 그립다. 자동차도 직접 몰고 싶다”고 설명했다. 커크 대표는 지난해 9월 기자 간담회에서 “돈을 좀 벌고 싶다”며 2기 오바마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커크 대표는 지난 4년간 미국민과 미 경제를 위해 많은 성과를 냈다”면서 “한국 콜럼비아 파나마와 FTA을 체결했을 뿐 아니라 미 기업을 위한 시장 개척과 불공정 무역 관행 타파, 미 노동자 보호 등에도 힘썼다”고 치하했다.
흑인이자 텍사스주 댈러스 시장 출신인 커크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의회 동의를 이끌어냈으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협상에 관여해왔다. 최근엔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서비스 분야 무역 장벽을 없애고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국제서비스협정(ISA) 체결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후임에는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제 담당 보좌관이 유력하다. 이외에 드미트리우스 마란티스 USTR 부대표, 마이클 펑크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미 대사, 라엘브레이너드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